[여랑야랑]이재명 ‘사상 최악’ 음모론에 분노 / LH 사태에 소환된 ‘짜릿했던’ 김현미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사상 최악 음모론'.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구 이야기입니까?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이 지사 대변인은 "LH 직원 땅투기 의혹 폭로의 배후에 이재명 지사가 있다는 건 가짜정보다. 사상 최악의 음모론"이라고 밝혔습니다.

Q. 그런 내용이 있었나보죠? 이재명 지사가 LH 폭로의 배후다.

네, 언론 보도가 아니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주로 제기된 건데요. 일부 친문 성향 당원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대는 건, 처음 땅투기 의혹을 폭로한 민변 소속 서성민, 김남근 변호사가 이 지사의 측근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면 선거를 이끄는 이낙연 전 대표가 타격을 입으니 이 지사가 일부러 LH 폭로를 기획했다는 겁니다.

Q. 폭로한 그 변호사들이 이 지사 측근은 맞습니까?

찾아보니, 김남근 변호사는 과거 이 지사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고요.

서성민 변호사는 경기도에서 운영한 코로나19 가짜뉴스 대책단의 공동단장을 맡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두 사람은 이 지사의 측근이 아니다, 전혀 협의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Q.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당장 더 확전될 분위기는 아닙니다.



한 친문 인사는 "이 지사가 그걸 계획할 정도로 제갈공명은 아니지 않냐"며 선을 그었는데요.

이 지사 측도 이낙연 전 대표가 타격을 입으면 정세균 총리가 그 자리를 대신할텐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겁니다.

Q. 이 지사가 어제인가요? 지상 최대의 이간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도 올렸는데요. 같은 맥락인거죠?

네,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 이 지사는 민주당 내부 갈등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강성 친문 당원이 2~3천 명 정도 규모로 추정되는데, 대선 경선에서는 꽤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사 측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이들에 대해 법적인 대응보다는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짜릿한 김현미?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오랜만이네요.

네, 이번 LH 투기 의혹에 김 전 장관이 소환됐습니다.

장관 시절에 했던 3기 신도시 관련 인터뷰 때문인데요.



지난 2019년이었는데,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3기 신도시) 발표 직전까지 우리가 실제로 택지를 검토하던 곳은 거의 언급이 안 되고 빗나갔다. 참 신기하고 짜릿했다." 

Q. 당시에도 미리 새면 투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들이 있었죠.

네, 보안관리지침까지 만들어서 관리했는데요.



회의 자료는 즉시 회수, 파기하고, 자료를 외부에 제출할 때는 후보지를 점이나 원 모양으로 표시해서 못 알아보게 했습니다.

담당 업무를 맡은 국토부 공무원은 자료를 007가방에 넣고 비밀번호까지 입력했다고 합니다.

Q. 그런데 결과적으로 국토부가 조심하면 뭘 합니까. 산하기관인 LH에서 정보가 다 새는데요.

국토부 직원들 억울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최병욱 /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국토부 전 직원 가운데 연루된 직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SNS에 공유한 그림인데요.

Q. 손이 가요 손이 가. 신도시에 손이 가. 풍자한 거네요.

"짜릿하게 국민들에게만 지켜진 보안. 자기들끼리 다 해 먹으려고?"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국토부, 억울해할 것 없습니다. 국민들은 억울한 걸 넘어서 '분노 폭발'인 상황이니까요.

Q. 3기 신도시를 시작한 게 김현미 전 장관인데,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