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못 말리는 ‘불꽃놀이’…남은 건 미세먼지·화재

  • 3년 전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설 연휴에도 조용했지만, 중국 춘제 연휴는 올해도 시끌시끌했습니다.

춘제의 대규모 폭죽놀이는 대기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기까지 하죠.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새해인 소띠해를 기념하는 한자어가 상하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맞아 디즈니랜드에는 지난 11일부터 불꽃놀이가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펑펑펑"

폭죽 소리는 중국 전역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불꽃놀이 관광객]
"9시부터 이곳에 있었는데,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불꽃 놀이가 정말 아름답고 여기에 또 오고 싶습니다."

폭죽 소리와 불꽃이 액운을 막아준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춘제 불꽃 놀이.

하지만 행운 대신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불꽃이 폭죽 판매점에 옮겨붙어 관광객들은 혼비백산 달아나야 했고, 광저우와 창샤 등에선 공장과 차고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폭죽 막대기를 돌리다 옮겨붙은 불꽃이 차량으로 번지고 맨홀 뚜껑 아래 버려진 폭죽이 터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중국 CCTV 보도(지난 5일)]
"앞서가던 아이가 맨홀에 폭죽을 넣은 뒤 바로 폭발했고, 두 아이가 크게 다쳤습니다."

폭죽이 대량으로 터지는 과정에서 내뿜는 오염물질 때문에 베이징 도심에서 불꽃놀이가 금지됐지만 춘제 다음날, 어김 없이 '황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궈위엔시 / 베이징 생태환경센터 대기실 엔지니어]
"(폭죽이) 오염 최고치를 더 높게 하고 더 오래 지속되게 합니다. 최대한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성혜란 특파원]
"연휴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오늘은 중국인들에게 '재물의 신'을 상징하는 날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잡귀를 쫓겠다는 불꽃놀이들이 예고돼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리짜오시(VJ)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