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신축 아파트서 한밤중에 타일이 ‘뚝뚝’

  • 3년 전


타일 폭탄, 입주 2년도 안된 새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타일이 계속 떨어지는 일을 겪고 있습니다.

3분의 1이 넘는 세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시공사는 겨울 날씨를 이유로 대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욕실 벽엔 금이 길게 나 있고,

타일이 바닥에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타일 폭탄"이라고도 표현합니다.

타일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포착한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현장음]
"타닥 타닥"

주민들은 이런 소리가 나고 얼마 지나면, 타일이 깨져 떨어진다고 합니다.

[여현교 기자]
"아파트에선 200세대가 넘게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무엇이 문젠지 현장으로 갑니다."

아파트 욕실 벽면에 가로로 길게 테이프를 붙여 놨습니다.

[현장음]
"샤워하다가 깨질까봐 일단 제가 붙여놨거든요"

6개월 전 입주한 A 씨는 벽면이 깨져나간 욕실을 사용중입니다.

[ A 씨 / 입주민 ]
"동생이 거실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쩍 소리가 나가지고. 퇴근하고 제가 왔을 때 이렇게 되어있고.
시멘트 조각들 떨어져있어가지고."

지난해 말 하자 접수를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도 없다고 합니다.

[A 씨]
"한 달 넘었죠. 별 다른 피드백은 못들었어요. 어처구니가 없죠. 작년 말에 수리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런 소식을 못들은게.."

다른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이 간 부분을 만지다 손을 베이기도 했습니다.

[B 씨 / 입주민]
"손 베이니까 만지지 말고. 여기가 쫙 (금이) 가더라고요 손이 이렇게 베이더라고요."

아이가 있는 집에선 타일 깨지는 소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C 씨 / 입주민]
"아이도 있어 가지고 많이 새벽에 폭발하듯이 터져가지고. 저희집이 이렇게 되다가 터졌거든요. '타당' 하면서."

현재까지 피해가 접수된 건 전체 643세대 중 240 세대.

시공사 측은 시공하자가 아니라 벽과 타일의 온도차 등 여러 요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겨울 날씨가(기온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발생한 건 수치상으론 맞습니다. (다만) 타일 접착력은 부착력 시험 같은 거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취재진이 타일 뒷부분을 찍은 열화상 사진과 타일 떨어진 벽면의 영상, 사진 등을 본 전문가의 의견은 좀 달랐습니다.

[김규용 /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
"접착제 불량이 가장 큰 원인이고요. (재료) 배합 분량이나 작업시간의 지연으로 접착력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타일을 고정하는 '줄눈' 보다 타일이 큰 부분도 문제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규용 /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
"줄눈이 받쳐줘야 하는데 줄눈이 작은 거예요."

그런데 같은 시공사가 다른 지역에서 공사한 아파트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D 씨 / 입주민]
"터질 때 소리나면 터져요. 소리가 펑 막 이렇게 터질 때 팍 하면서"

주민들은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는 시공사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입주민 대표]
"영하 20도 30도까지 내려갔을 때라고 하면 몰라, 단순히 영하 10도 20도까지 예상 못해가지고.."
"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해달라"

시공사측은 기존과 같은 색 타일을 구하느라 공사가 늦어졌다며 이번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여현교 기자]
"2년 보수 보장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라 주민들 염려는 더 큽니다.

애초에 시공이 잘못됐다면 이에 걸맞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PD: 김종윤 석혜란
영상편집: 김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