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인천대교 추락 사고 막아라”…해법은?

  • 2년 전


[앵커]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이 다리에서 사람이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리 자체에 고칠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카메라,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 뒤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보입니다.

길이 21.4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인데요.

최근 이 다리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현장으로 갑니다.

해경 대원들이 망원경으로 일대를 수색합니다.

바다에 빠진 실종자를 찾는 겁니다.

올해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17건, 매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달 들어선 불과 사흘 새 3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다리가 높은데다 아래는 넓은 바다다 보니 구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3년간 인천대교에서 추락했다 구조된 사람은 3명, 생존 구조율은 25%를 겨우 넘습니다.

다리에 설치된 70여 개 CCTV를 해경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부지운 / 인천항 VTS 센터장]
"해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인천항 VTS에서는 인천(해양경찰)서 종합상황실로 즉시 전파를 해서 사고 처리를 하게 돼 있습니다."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과거 150건 넘는 투신 시도가 있었던 경인아라뱃길 하류의 시천교.

높이 솟은 난간이 눈에 띕니다.

다리 난간 높이를 기존 1.4m에서 2.8m로 높이고 윗부분도 안쪽으로 휘어지게 바꿨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도, 뛰어넘는 것도 모두 불가능합니다.

인천시가 난간을 보수한 2020년 이후 이곳에서 추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극단적 시도를 하려는 사람이 모여들며 고민이 깊었던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다리 아래 추락방지 그물을 설치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스콧 와이너 / 샌프란시스코 감독위원회]
"우리는 (추락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는 물리적인 보호막을 둬야 합니다."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등 추락 방지 문구를 설치했던 한강 다리들도 이를 모두 지우고 난간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천대교에도 안전 난간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택수 /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
"(난간을) 2.8 미터 이상, 최대 3미터 정도는 돼서 사람들이 도저히 '내가 이 높이에 올라갈 수 없겠다', 구조적으로 안전장치를 해야 된다 볼 수 있는 거죠."

구조물 설치가 다리 안전에 영향을 준다는 반론도 있지만 가벼운 재질의 난간 설치 같은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찬기 / 인천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설치해도 되는지 구조 계산을 해보면 됩니다. 안전치 범위 내에 들어가면 설치해도 (됩니다), 어렵지 않은 계산이니까."

국내 최장 다리로 인천을 상징하는 건축물인 인천대교.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카메라 조현진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이성훈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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