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선 증언대…법원의 따뜻한 위로

  • 4년 전
힘겹게 선 증언대…법원의 따뜻한 위로
[뉴스리뷰]

[앵커]

이른바 '서울시 비서실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오늘(19일) 법원에서 열린 관련 피고인 공판에 증인으로 섰습니다.

재판부는 어렵게 증언에 나선 피해자에게 "당신이 잘못한 것은 없다"며 위로했고, 피해자 측은 재판부의 이런 태도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준강간치상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 A씨의 2차 공판.

A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4·15 총선 전날 비서실 회식 후 만취한 동료 직원인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던 B씨가, 서울시 비서실 성폭행 사건을 법정에서 직접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증인신문에서 B씨는 피해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법정에선 피해자를 향한 재판장의 이례적인 위로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판장은 증인 신문을 마치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라며 "당신이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자신의 얘기 경청해주는 재판부에 고마움을 표했고요. 피고인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는 것이 자신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진정 가해자를 용서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앞서 지난 7월, B씨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을 당시 여가부, 서울시 등이 '피해 호소인'이나 '고소인' 등의 표현을 사용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추가 증인신문 등을 진행한 뒤 사건을 종결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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