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용택 "팬들께 거짓말만 한 것 같아요."

  • 4년 전
'굿바이' 박용택 "팬들께 거짓말만 한 것 같아요."

[앵커]

올 시즌을 끝으로 잠실 야구장과 작별한 '19년 LG맨' 박용택 선수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바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박용택 선수를 정주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LG의 상징 줄무늬 유니폼 대신 정장 차림의 박용택은 여전히 은퇴가 실감 나지 않습니다.

라커룸에서 짐을 뺄 겨를도 없이, 미래를 설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잘 실감 안 나요. 시즌 후에 그냥 휴식 시간 약간 그런 느낌이에요. 찾는 곳도 좀 있고, 인기쟁이인가 봐요. 찾는 곳이 많아서 구직활동도 하고 있고…"

LG 프랜차이즈 스타로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 감독과도 아직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감독님도 지금 정신이 없으시니까, 12월쯤 소주 한잔하자 이렇게까지만 얘기했어요."

LG에 지명됐을 때를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꼽은 박용택.

가장 아쉬운 순간은 야구선수 박용택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물러나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LG 팬들은 박용택의 이름을 외치며 작별을 아쉬워했습니다.

"프로 19년 동안 팬분들한테 거짓말만 하다 가는 것 같아요. 항상 가을야구 항상 우승 항상 말씀드렸는데"

2,236경기 2,504개 안타, 대기록의 주인공이면서, KBO 대표 모범선수였던 박용택은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팬들한테도 항상 잘하고 매스컴과도 좋은 소통할 수 있고 좋은 선후배 관계 잘 지킬 수 있고 그러면서 야구까지 잘하는 그런 멋진 선수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LG를 사랑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박용택.

내년 은퇴식에서 19년간 사랑해준 LG 팬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