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같고 손주 같아요"…완도 섬마을의 26살 여성 이장

  • 5개월 전
"자식 같고 손주 같아요"…완도 섬마을의 26살 여성 이장

[앵커]

요즘 농산어촌에서는 좀처럼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모두가 대도시로 떠날 때 고향 섬마을로 돌아와 20대에 이장을 맡은 청년이 있습니다.

청년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만드는 게 목표인데요.

김경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모인 주택들.

전남 완도 용암마을입니다.

경로당에서 손주뻘 청년이 마을 어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마을 이장 26살 여성 김유솔씨입니다.

김씨는 벌써 3년 차 이장입니다.

전임 이장의 추천과 주민들의 추대로 이장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장일이 뭔지 몰라서 고생을 진짜 많이 했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제 진짜 이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장이 된 것 같아요."

용암마을은 외할아버지의 고향으로, 실제 거주하는 주민은 50명 안팎입니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노인들이다 보니 평균 나이는 68살.

김씨는 어르신들의 각종 민원 처리와 마을 대소사를 책임지며,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자식 같고, 손주도 같고 좋아요. 엄청. 우리의 눈이야. 우리의 눈."

"말도 못하게 착해. 일도 잘하고, 용암리 이장된 게 박수치고 싶어."

완도에서 나고 자란 김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상경했습니다.

휴가 때 고향 바다를 마주한 뒤 완도로 다시 내려와 사진관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도시재생 등을 위한 청년단체 활동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멋진 친구들이 완도에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게끔 해서 완도를 멋쟁이들의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청년들이 다시 찾아오는 완도를 만들겠다는 김유솔 이장.

20대 이장이 섬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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