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경쟁률 ‘신기록’…국민 절반 통장 가입

  • 4년 전


'로또 청약'에 이어서 '청약 고시'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첨 가망이 없어도 전국민 절반 이상이 청약 통장을 보유하고 청약 공부를 합니다.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지난달 26가구를 모집하는 이곳 청약에 1만 3964명이 몰려 53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은평구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인 340.3 대 1을 두 달 만에 뛰어넘은 겁니다.

올해 서울 1순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대 1.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경기·인천 지역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의 3배로 뛰었습니다.

특히 이달 경기 과천시에서 동시 분양한 3개 아파트 단지 모두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지난 7월 부활시켰지만,

오히려 분양가와 주변 단지 시세 간 차이가 커지며 청약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81만 명으로 국민 절반을 뛰어 넘었습니다.

실수요자들은 당첨은 꿈도 못 꾸지만 청약통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김모 씨 / 20대 직장인]
"80만원 정도 있어요. 한 40개월 낸 거죠. 서울이라서 아무런 기대가 없고요. 저도 2만원밖에 안 넣는 이유가 많이 넣을 필요가 없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이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청약을 포기하는 세대가 중저가 아파트를 매입하기 때문에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분양가와 시세 차이를 좀 더 줄이는 방향으로 분양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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