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중단도 고민"…코로나19에 마을버스 '휘청'

  • 4년 전
"운행중단도 고민"…코로나19에 마을버스 '휘청'

[앵커]

시내버스가 가기 어려운 골목 노선을 책임지는 마을버스, 그런데 운행을 멈출지도 모를 상황에 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운영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인데요, 시민들의 불편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아현역 일대를 도는 7번 마을버스.

그간 7분 간격으로 운행했지만, 최근엔 운행 간격을 10분 이상 늘렸습니다.

"더 늦게 오니까 어디 가기에도 시간이 빠듯해서 택시를 자주 타게 되고 불편한 거 같아요."

불편을 예상하면서도 배차 간격을 늘린 것은 운영난 때문...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하며 월급도 잘 챙겨주지 못할 정도입니다.

"30% 축소 운행도 해봤지만, 이제는 한계점에 와 있다…일반 시중은행 대출도 끊겼고…"

서울의 마을버스는 1천 6백여 대. 하루 이용객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대비 약 40% 급감했습니다.

민영이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보니 마을버스는 2004년부터 시 지원을 일부 받고는 있습니다.

통합환승에 따른 손실금 보조 차원인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는 회사들이 늘면서 지원금이 일찍 소진됐습니다.

올해 110억 원의 추경을 편성했지만, 자치구 여건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는 조건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추경에 한계가 있었다며 자치구 부담을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치구들은 마을버스 운행 권한도 없는데 이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거부했고, 결국 자치구 분을 뺀 예산을 나누게 되면서 버스에 돌아가는 지원금은 더 줄게 된 것입니다.

이해충돌 속에 요금 인상 등 해결책으로 나올만한 대안도 아직은 요원한 상황….

서민의 발 마을버스는 힘겨운 운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몇 달만 계속된다면 저희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요. 가족 같은 시민입니다. 사실, 동네 마을버스니까. 그럼에도 당분간은 휴차를 해야겠다, 방법이 없다…그런 지경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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