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고 찢어지고…코로나19 항균필름 효과는?

  • 4년 전
닳고 찢어지고…코로나19 항균필름 효과는?

[앵커]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항균필름이 설치된 것 자주 보셨을 텐데요.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필름 자체의 효과도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한 곳의 지하철 엘리베이터 안입니다.

여러 사람이 만질 수밖에 없는 스위치에 항균 필름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한눈에도 주기적으로 교체가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장 많이 눌리는 '닫힘 버튼'은 눈에 띄게 닳아있습니다.

또 투명 테이프로 간단히 붙여놔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지하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형 영화관과 입시 학원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건물도, 수백 세대가 사는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관리된 항균필름은 효과가 뛰어날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항균필름 속 구리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논란이 있고, 설사 효과가 있어도 필름 속에 갇혀있는 구리가 필름 바깥의 바이러스에 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필름 안에 있는 구리나 구리 이온이 살균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는 유리창 밖에 있는 도둑이 나를 해칠 수 있다는 얘기와 똑같은 거예요."

전문가들은 항균필름은 적절한 주기에 교체하고, 필름이 있더라도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편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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