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보다 비싼 전세 속출…깡통전세·갭투자 우려

  • 4년 전
집값보다 비싼 전세 속출…깡통전세·갭투자 우려

[앵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다 보니, 전셋값이 집값을 넘어서는 기현상이 수도권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걱정스러운 게 전세 보증금을 제대로 못 돌려받는 이른바 '깡통 전세' 문제인데요.

세입자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3기 신도시 예정지 하남, 여기에 접경지 파주와 김포까지.

전셋값이 집값보다 비싼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주의 한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이 집의 매매가격은 2억1,500만원입니다.

새로운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이곳 파주를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집값보다 빠르게 뛰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달 수도권 전셋값은 5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재계약을 원하는 세입자와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들이 동시에 늘면서 전셋집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전셋값이 집값을 넘어서면, 세입자가 계약 만료 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깡통이 되는 거고. (세입자는) 일부만 받지, 남는 것만."

이런 상황은 이른바 '갭투자'를 부채질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세 보증금과 매매가의 차이가 더 좁혀지는 것은 물론, 심지어 제 돈 한 푼 없이 집주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5평이 3억 3천만원이었거든요. 전세가. 그런데 없으니까 4억원에 나가더라고. 매매가 4억 5천만원인데. 그래서 지금 전세 낀 물건들을 많이 찾아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셋값이 지금 수도권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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