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에 외출자제 당부에도…위험천만 개인방송

  • 4년 전
돌풍에 외출자제 당부에도…위험천만 개인방송

[앵커]

이번 태풍 하이선은 비바람이 워낙 거세 많은 피해를 남겼죠.

정부는 외출 자제를 거듭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개인방송 진행자들은 이를 비웃듯 위험천만한 태풍 체험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남구 호미곶 광장의 차오르는 파도 앞으로 한 개인방송 진행자가 서서히 다가갑니다.

"니가 나 찍어봐"

우산을 펼치자 순식간에 부서집니다.

"보였죠. 형님들. 봤지. 봤지. 여기보다 파도 작살일 수가 있어? 여기 충분히 작살인데 지금. 바로 옆이야? 거기 가보자."

안전 장비도 없이 태풍 하이선이 접근하던 시각,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체험방송에 나선 겁니다.

또 다른 방송 진행자는 비슷한 시각 울산 동구의 한 해수욕장에 단체로 접근해 비바람을 맞다가 경찰에 주의도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실시간 운영자님이…폴리스가 붙으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위험한 행동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방송들은 모두 청소년을 포함한 전체 연령층이 시청할 수 있어 '모방 심리' 우려도 나오지만 제재는 쉽지 않습니다.

"현행법으로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유튜버들이나 BJ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요. 플랫폼 사업자들을 규제대상에 집어넣으면 적극적으로 자율적인 심의를 해서 사라질 수 있는 기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개인 방송 민원은 모두 3,700건을 넘는 상황.

개인방송 진행자만큼이나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중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o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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