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의료 공백’ 공포…수도권 중증병상 70개뿐

  • 4년 전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증병상, 불과 70개 정도라고 하죠.

지금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결국 입원할 곳이 없어 목숨을 잃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신천지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대구 쪽 시민들이 겪은 일이죠.

당시 아들을 잃었고 본인도 암투병중이신 아버지가 채널 A에 지금의 심경을 전해주셨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마스크를 사기 위해,

비를 맞으며 4시간을 기다리다 고열로 쓰러진 정유엽군.

결국,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유엽 군 아버지]
"처음에는 저희들도 심각하다고 생각을 안했었거든요. 충분히 낫지 않을까, 그래서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했는데"

다시 찾아오는 코로나 확산에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의료 공백입니다.

[정유엽 군 아버지]
"진짜 필요할 때 치료를 못 받고 이렇게 헤매게 되는 심정은 정말 지옥이거든요."

'의료 공백' 최대 고비는 이번 주입니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뒤 열흘이 지나면 위중·중증환자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광복절 집회 이후, 열흘이 지나는 이번 주부터 위중·중증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8일까지 9명이었던 위중·중증환자는 오늘 30명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치료할 병상은 수도권을 통틀어 70개.

[전병률 /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
"산소치료가 필요한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대학병원도 기존에 중환자들이 중환자실을 채우고 있으니까. 여유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병상 배정이 늦어진 환자는 오늘 아침부터 순차적으로 배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서울상공회의소에 기업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고령의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막아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