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요…그래도 마스크는 써야죠"

  • 4년 전
"너무 더워요…그래도 마스크는 써야죠"

[앵커]

장마 뒤 찾아온 푹푹 찌는 무더위.

이 날씨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려면 더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거리의 표정은 어땠을까요.

홍정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등판이 땀으로 얼룩진 학생이 공을 쫓아 뛰어갑니다.

공을 주워 고개를 돌리자 마스크 쓴 얼굴이 드러납니다.

"많이 답답하고 땀 흘릴 정도로 많이 덥고 마스크 써서 숨쉬기도 답답한데 축구하러 왔으니까 그래도 마스크는 쓰고 해야죠."

바람마저 뜨거운 아스팔트 위.

자전거를 탄 남학생도 마스크를 썼습니다.

"지금 여기도 다 젖고 지금 땀도 나고 너무 습하고 덥고 미치겠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들 난리고 하니까…"

산책 나온 할머니는 싫다는 어린 손녀에게 또 마스크를 씌워줍니다.

"더워서 힘들어요. 처음에는 쓸만한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더 답답해서… 저도 팽개치고 싶은데, 이런 꼬마애들은 오죽하겠어요."

모자를 벗고 머리에 난 땀을 닦아내면서도 마스크만큼은 고쳐 올립니다.

"한강까지 자전거 타고 갔는데 마스크 쓰고 가니까 굉장히 더운데 남들이 다 쓰니까, 또 정부에서 쓰라니까 써야죠."

찌는 듯한 무더위에 온몸은 벌써 땀 범벅입니다.

공기가 안 통하는 마스크 안은 더 그렇습니다.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마스크 안쪽으로 피부의 습도와 온도가 증가하게 되면서 또 모공이 막히는 등의 현상이…"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울 도심의 한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웃돌았습니다.

그래도 귀찮다고 마스크를 벗어버리거나 턱 밑으로 내리는 시민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