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어제 전남 구례에서 홍수를 피해 지붕 위에 올라간 소들 보여드렸습니다.

구조된 소 중 암소 한 마리가 오늘 새벽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했습니다.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소는 80㎞ 떨어진 밀양에서 살아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태어난 송아지 두마리가 힘차게 어미의 젖을 빱니다.

아직은 어색한 발걸음을 한발한발 조심스레 디딥니다.

마을 전부가 침수되는 물난리 속에 지붕 위에 올라가 대피했던 어미 소가 오늘 새벽 낳은 쌍둥이 송아지들입니다.

어미 소는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다 지붕까지 올라갔고, 물이 빠질 때까지 꼬박 이틀간 먹이 하나 먹지 못한채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지붕 위에 함께 있던 다른 소를 구조할 때도 어미 소는 끝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수해로 소 1백여 마리를 잃어 상심이 컸던 소 주인은 어미 소가 여간 대견한게 아닙니다.

[백남례 / 소 주인]
새끼가 몸에 있으면 안 내려오죠. 아유 말할 수가 없죠. 눈물만 나요. 피눈물이 나지, 새끼들은 건강합니다. 젖도 잘 먹고."

낙동강 둔치 풀밭에 소 한마리가 한가로이 서있습니다.

귀에 붙은 일련번호를 확인해 보니 폭우로 큰 피해를 봤던 경남 합천의 한 축사에서 기르던 소였습니다.

밀양시는 불어난 물에 휩쓸린 소가 낙동강 수계를 따라 80㎞ 떨어진 밀양까지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는 검사를 마친 뒤 소를 원래 주인에게 인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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