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폭우 속에 급류를 뚫고 어머니를 구한 아들의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그제 새벽, 사연의 주인공 김중훈 씨가 사는 대전 지역 농촌 마을은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요,

알고 보니 마을에 있는 둑이 무너져 마을이 순식간에 강물로 변한 거였습니다.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어머니의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는데요,

중훈 씨가 라디오 방송에서 전한 긴박했던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시죠.

[김중훈 / 어머니 구출한 대전 시민 : 비가 밤새도록 잠을 못 잘 정도로 그렇게 시끄럽게, 나가 보니까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로 강물이 된 거예요. 좌측 둑이 터져서 물이 동네에도 유입되는데 그 순간에 유입되는 물이 태평양에 밀려오듯이 그냥 막 민물에서 파도가 치더라고요. (물이) 처마 밑에까지 찼는데 어머니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나 좀, 사람 살려달라고. (어머니가) 처마 끝 기둥을 잡고 버티고 계시더라고요. 내가 가니까 "너 죽는다. 오지 마라"고 (하셨지만) 지붕을 타고 넘어가서 물로 들어갔죠. 더 들어가서 어머니 당기려니까 기운이 빠져서 못 올리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소파가 하나 떠내려오더라고요. 소파에 어머니를 올려놓고 소파에서 지붕 위로 올렸어요, 어머니를. 조금만 버티세요. 하니까 119가 보트를 타고 세 명이 오는 거예요. 목 내미는 공간이 한 10분 사이에 잠겨서 지붕 처마가 다 완전히 잠겨버렸어요. 10분 아니면 돌아가셨을 거예요.]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아들이 위험할까 걱정하는 어머니, 그리고 죽음을 무릅쓰고 어머니를 구한 아들.

이 모자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데요,

다음 주 또다시 장맛비가 예보된 만큼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도록 나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가족들의 안전에도 신경 써야겠습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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