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모른채 30분 감금…또 주차타워 사고

  • 4년 전
영문 모른채 30분 감금…또 주차타워 사고

[앵커]

주차타워 안에서 30분 간 갇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주차타워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안전관리 대책이나 피해 보상의 법적 근거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의 상가 주차타워.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기 전에 주차타워 입구 문이 닫힙니다.

"시동 끄고 내리려고 하는 순간 셔터가 닫히고 갑자기 어둠 속으로 들어갔죠."

어둠 속에서 30분이 흘렀고, 119 구조대원이 출동해 주차타워 문을 열 때까지 피해자는 공포를 느껴야 했습니다.

"혼자인데 너무 공포감이 밀려와서 '이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피해자는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운전대를 잡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주차타워 관리자 측이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점검했는지 물었더니, 어떤 보상도 해줄 수 없다고…솔직히 다친 데 없지 않느냐,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주차타워 관계자는 물리적 부상이나 차량 파손이 없는 한 보상할 의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적으로 하십시오.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가 해 줄 능력도 없고,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고."

주차타워 오작동으로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등 최근까지도 기계식 주차장 사고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

노후한 시설이 적지 않은 만큼 꼼꼼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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