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수돗물 유충 민원 가운데 '깔따구'류가 아닌 다른 유충들은 수돗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 가운데 자주 발견되는 '나방파릿과' 유충과 깔따구 유충의 차이점을 조금 더 짚어보죠.

유충들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식별하고 있는 한 국립기관 연구실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을 식별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직접 비교·분석 작업을 하는 이곳 연구실에서는,

오늘 오전에도 일부 지자체 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유충 분석을 의뢰했는데요.

손톱 크기보다 작은 이 유충들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현미경이나 장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최근에 논란이 됐던 유충은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류입니다.

씻거나, 혹은 마시는 수돗물에서 유충을 봤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컸는데요.

다만 이와 함께, 단지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오인 신고도 함께 잇따르고 있습니다.

깔따구와 비슷한 생김새로 오해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유충이 바로 '나방파릿과' 벌렌데요.

나방파리란, 화장실이나 주방 등 물기나 물때가 남아있는 장소에서 주로 서식하는 곤충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정도로 흔한 곤충 가운데 하나인데요.

깔따구류와 함께 유충 모습 한번 직접 비교해보겠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꼬리 형태와 색깔에 있습니다.

깔따구 유충은 꼬리와 몸통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고, 짙은 붉은 빛을 주로 띠는데요.

헤모글로빈 성분이 몸통에 있어섭니다.

나방파리 유충 한번 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회백색 빛깔에 꼬리가 깔따구류와는 확연히 다른데, 이른바 '숨구멍'이라고도 불리는 돌기입니다.

이 꼬리를 수면 밖으로 빼내어 호흡하는 겁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나방파리 유충은 물 안에서는 살지 못합니다.

반면 깔따구류는 물 안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통해 호흡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돗물 정수장에서부터 물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만일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직접 유충이 나오는 모습을 본 게 아니라면,

이 나방파리 등 깔따구류가 아닌 유충이 발견됐을 경우 외부 유입 가능성도 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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