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세요" 애원에도 폭행...경찰 "쌍방 폭행" / YTN

  • 4년 전
대학생 B 씨, 코뼈 골절 등 전치 4주 진단
A 씨 "B 씨가 먼저 폭행" 경찰에서 진술
경찰, 쌍방 폭행 판단…목격자들 상반된 의견


전북 익산에서 최근 술에 취한 남성들과 대학생 사이에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학생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쌍방 폭행으로 판단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고 판단해 보시죠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검은 바지를 입은 남성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이번에는 또 다른 남성이 엎드려 있는 남성을 마구 때립니다.

그만하자는 애원에도 폭행은 계속됩니다.

"아 잠깐만요. 그만 하세요, 그만 하세요."

지난 4월 29일 새벽 0시 30분쯤.

전북 익산시 신동에서 20대 남성 A 씨 등 2명과 23살 대학생 B 씨 사이 벌어진 폭행 사건입니다.

B 씨는 구급차로 이송됐고,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B 씨 / 대학생 : 저는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려고 전공을 (선택)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을 무서워하게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A 씨 등도 경찰 조사에서 전치 2주 진단서를 제출해 B 씨 역시 입건됐습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먼저 자신들을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 익산경찰서 관계자 : 일관된 진술들, 동영상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부분들 여러 가지 판단했을 때 완벽한 피해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경찰은 결국, 쌍방폭행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A 씨 등이 술집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별다른 이유 없이 시비를 걸었고, B 씨가 피해자라는 겁니다.

[목격자 : 저한테도 뭐라고 하고 '시비 거느냐'고 하면서 앞에서 담배 피우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술 마시러 들어왔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와서 어떤 한 명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신고는 그때 제가 했거든요.]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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