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호텔부지 입찰 무산…서울시 "제값 주겠다"

  • 4년 전
대한항공 호텔부지 입찰 무산…서울시 "제값 주겠다"

[앵커]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자구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 작업이 사실상 멈췄습니다.

서울시가 공원을 만들겠다고 하자 매수자들이 아예 사라진 겁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제값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결과는 불확실합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소유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숙원사업이던 한옥호텔 건설 허가를 받는데 실패해 12년이나 빈 땅으로 있었던 이 곳의 땅값은 현재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이 땅을 팔려고 나섰지만 당초 인수 의사를 내비친 15곳 가운데 마감된 예비입찰에 응찰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서울시가 이 땅을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공표한데 이어 최근 보상비로 4,670억원을 책정하자 아무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 9월까지 진행할 본입찰에도 응찰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문제는 산업은행과의 약속입니다.

산은의 유동성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내년까지 2조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길이 막힌 겁니다.

서울시가 책정한 값이 기대보다 낮고 이마저도 내후년에나 지급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회사도 불만이지만 직원들도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당장 승무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시까지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땅값을 시세대로 하고 지급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조건이 대한항공의 자구계획 이행에 충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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