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18 '先고백 後용서'는 남아공 모델 염두"

  • 4년 전
문 대통령 "5·18 '先고백 後용서'는 남아공 모델 염두"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40돌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가폭력 가해자들을 향해 진실을 고백하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범죄를 고백한 가해자를 사면해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위원회'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5·18민주화운동이 40돌을 맞았지만 온전한 진상규명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최초 발포 명령 책임자, 인권 유린과 암매장 의혹, 헬기 소총 사격의 경위와 진상 등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벌써 강산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국가폭력 가해자들이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되풀이되는 것도 이런 탓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 40주년 기념사에서 국가폭력 가해자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앙다문 이들의 입을 열게끔 하려는 차원입니다.

만약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한다면 사면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진실고백, 용서, 화해 프로세스 구상은 199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모델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인종차별정책에 따른 국가 범죄, 인권 침해와 관련해 7,512명을 조사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처벌받았지만 조사 대상자 중 849명은 사면을 받았습니다.

5·18 진상규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과제입니다.

문 대통령의 화해와 용서 프로세스가 국가폭력 가해자들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를 풀 마지막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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