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제주 빌라서 불…어린 자녀 포함 일가족 사망

어린이날 제주 빌라서 불…어린 자녀 포함 일가족 사망
[뉴스리뷰]

[앵커]

아이들이 한 해 가운데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 하루인 오늘 제주지역에서는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새벽 서귀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일가족이 숨진건데요.

특히 사망자 명단에는 4살과 3살배기 어린 딸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서귀포시의 한 빌라로 소방차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놀란 주민들이 하나 둘 집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빌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5일 오전 3시 50분쯤.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불꽃은 없고 연기만 아주 꺼멓지도 않고 아주 하얗지도 않고 거무스름한 연기가 확 나와서 나는 우리 아저씨 깨우러 갔죠."

서귀포소방서는 곧장 현장수색에 나섰고 잠겨있던 3층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한 방에서 어른 2명과 어린이 2명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30대 부부와 4살과 3살배기 딸이었습니다.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나 범죄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과수 1차 감식 결과에서는 방화나 어떤 외부적인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사당국은 발화 지점이 주방으로 특정되고 있는 만큼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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