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없는 모습에 또 다시 분개한 광주시민들

  • 4년 전
사죄 없는 모습에 또 다시 분개한 광주시민들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년여 만에 다시 광주법정에 섰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사죄를 요구해 왔던 광주시민들은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사죄의 말이 나올까 기대했던 광주시민들을 무시한 채 묵묵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허탈한 광주시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전 전 대통령이 다시 광주 법정에 선 건 1년 여 만입니다.

아침부터 5월 단체와 광주시민들은 전 전 대통령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5월 단체들은 이렇게 이른바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법원 앞에 갖다 놓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촉구했습니다.

항의와 추모의 의미에서 소복을 입은 5·18유족회 어머니들이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법원 입구를 둘러싸고 전 전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재판장에서도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이어졌습니다.

재판중에 분을 참지 못한 방청객 1명이 "전두환 살인마"라고 외쳐 퇴정 되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측근들과 골프회동을 하는 등 법의 심판을 피해온 전 전 대통령을 다시 법정에 세웠지만 5월 단체와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 전 대통령에게서 사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풍겼기 때문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악의적 왜곡과 폄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부 극우세력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살자 전두환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

다음달이면 5·18 40주년입니다.

5월 단체는 이번 재판을 통해 지난 40년간 밝히지 못한 5월의 진실을 찾는 실마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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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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