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중국인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신고

  • 4년 전
코로나19가 이런 현상도 불러옵니다.

그동안 숨어있던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바이러스가 무섭다며 자진해서 떠나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에 마스크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몇몇은 도시락을 먹으며 순서를 기다립니다.

모두 자진 출국을 신고하려는 불법체류 중국인들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약 2개월간 자진 출국한 불법체류자는 930명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이틀간 신고자만 4백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출입국청은 심사인력을 총동원하며 진땀을 흘렸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두려워 떠난다고 말합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중국인들은 조국인 중국을 믿습니다. 한국인들도 조국인 한국을 믿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되레 중국을 본 받으라고도 말합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한국 사람들은 중국을 보며, 생각해야 합니다. 중국은 어떻게 코로나에서 벗어났는지를 말이죠."

코로나19로 일감이 준 데다 법무부가 자진 출국하면 재입국 기회를 주겠다며 출국을 유도한 것도 한 몫했습니다.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지난달 16일 이후 끊겼던 하늘길도 다시 열렸습니다.

중국 항공사 2곳이 최근 제주와 상하이를 잇는 항공편을 재개했습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
"비행기를 잠시 운행하기로 했어요. 이분들 때문에 지금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법무부가 추정하는 제주도 내 불법체류자는 1만여 명.

제주를 빠져나가는 불법체류자들의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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