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후계자 정체는 이슬람율법학자…"조직 재건 과시"

  • 5년 전
IS 후계자 정체는 이슬람율법학자…"조직 재건 과시"

[앵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의 수괴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뒤 새로 뽑힌 IS 지도자는 베일에 가려져왔는데요.

영국 언론이 IS 조직 수립을 주도한 이라크인 이슬람율법학자라고 정체를 폭로했습니다.

IS는 곳곳에서 조직 재건을 과시하며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망을 다져가는 모습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미군 작전으로 제거된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는 이라크인 이슬람율법학자인 '아미르 무함마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 알살비'로 파악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의 새 우두머리의 정체가 확인됐다며 알살비를 지목했습니다.

알살비는 IS조직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바그다디와는 2004년 이라크 남부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수용소에 구금됐을 당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지도부에선 드물게 비 아랍계, 투르크멘 가정 출신입니다.

그는 '하지 압둘라'란 조직원 가명으로 서방 정보당국에 알려졌는데, 알바그다디가 죽기 전부터 후계자로 꼽혀온 걸로 전해집니다.

특히 알바그다디 사망 직후 IS가 후계자라며 발표한 알쿠라이시가 하지 압둘라의 새 가명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무자헤딘 지도자들은 동료들과 협의하고 알바그다디 유언에 따라 새로운 지도자로서 알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현재 알살비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정정이 불안한 지역에서 재건됐다는 증언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한 당국자는 "IS촌락 지역 조직망은 대체로 굳건하다"며 "IS조직원들이 여전히 월급을 받으며 산지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수괴와 그의 후계자까지 제거했다며 '쾌거를 거뒀다'고 홍보했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IS가 이를 계기로 조직의 건재를 과시한 격이 됐단 지적도 나옵니다.

IS는 알바그다디 사망 이후 미국에 대한 '피의 보복'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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