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으로 개선된 분배…가계빚은 여전히 늘어

  • 5년 전
재정으로 개선된 분배…가계빚은 여전히 늘어

[앵커]

악화일로던 분배지표들이 지난해에는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이 일해서 번 돈은 줄었지만 각종 정부 지원이 소득보다 많이 늘어난 덕인데요.

또 가계 빚 증가세는 좀 꺾였지만 여전히 늘었고 젊은 층의 빚 증가세가 더 빨랐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최상위 20%의 소득을 최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대표적 분배지표 소득 5분위 배율은 6.54배, 재작년보다 0.42배 줄었습니다.

두 계층간 격차가 줄어든 겁니다.

전체 순위 한 가운데 소득 50% 미만을 버는 가계 비중을 뜻하는 상대적 빈곤율 역시 16.7%로 0.6% 포인트 낮아졌고,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음을 뜻하는 지니계수도 0.345로, 0.009 하락했습니다.

이들 지표는 모두 2011년 통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정체와 악화를 반복하던 분배지표들이 지난해 일제히 개선된 겁니다.

주원인은 재정의 힘이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지난해 근로소득이 재작년보다 8% 줄었지만 정부에서 나온 공적 이전이 감소폭을 메우고도 남은 겁니다.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지급, 실업급여 수준 인상 등과 같은 각종 복지급여의 확대가 공적이전 소득의 재분배 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가계 빚 사정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빚은 지난해보다 3.2% 늘며 거의 8,00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40대가 평균 1억68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세 미만의 빚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한편,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은 4,729만원으로 1.2% 늘었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1.5% 올랐으니 가계의 실질소득은 줄어든 셈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jhkim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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