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개콘' 공식 얼짱 김지민 "예쁘다는 말도 좋지만..."

  • 5년 전
개그우먼 김지민은 KBS '개그콘서트'의 얼굴이다. 지난 해 '9시쯤뉴스'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올해엔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결국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2012 KBS 연예대상' 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지민이 수상소감을 말하던 1분은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Q, 2006년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얻은 한해였다. 특히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흘렸던 눈물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 신보라 씨가 최우수상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우수상은 김영희 씨가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소감을 말하면서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그러다 아버지 얘기에 '빵'하고 터지고 말았다.


Q. 김지민이란 이름을 알리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뎠나?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가뜩이나 힘든데, '얼굴만 믿고 실력도 없는데 나온다'는 악플은 개그우먼이란 직업을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였다. 그래도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저는 공채도 한 번에 붙었다. 보통 코너를 맡기 전에 1년 정도 연수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한 달 만에 바로 '개콘'에 데뷔했다. 속전속결로 잘 풀리다 보니 초반엔 열심히 안하고, 이후의 시간에 더 방황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잊고 싶은 세월이 흘렀다. 다행히 '9시쯤뉴스'부터 몸이 풀리고,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Q '미녀 개그우먼'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런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녀라는 찬사를 어떤 여자가 싫어하겠나. 그렇지만 개그우먼이다 보니 미녀 보다는 웃긴 사람이고 싶다. 얼굴도 예쁘고 웃기면 최고 아닌가.(웃음)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개콘' 최고의 개그맨은 허경환 씨와 김기리 씨라고 생각한다.

Q. '개콘'에서 예쁜 역할을 혼자서 도맡아 하고 있다. 다른 개그우먼들의 질투는 없나?

'개콘' 여자 서열 2위다. 누가 대놓고 질투 하겠나.(웃음) 그리고 평소엔 화장도 하지 않고 다닌다. 그땐 다들 '제발 화장 좀 하라'고 구박한다. 개그우먼들도 외모나 미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리들끼리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함께 어울리다 보면 질투를 느낄 겨를이 없다. 다 같은 여자다.

Q. 개그우먼 중엔 튀는 외모다. '왜 개그우먼을 하느냐'는 말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조금 있으면 연기하겠지', '얼굴 하나 믿고 나와서 개그하네'란 악플도 많이 받았다. 예전엔 이런 것이 상처가 됐는데 이제는 스스로 무대에서 웃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여유 있게 넘기고 있다. 그리고 드라마 쪽에서도 섭외가 전혀 오지 않고 있다. 제 외모가 배우로 봤을 땐 정말 연기를 잘하지 않은 이상 튀는 정도는 아니지 않나.(웃음)

Q. 너무 예뻐지다 보니 연애를 한다는 소문도 있다.

연애를 하면 나 말고 다른 사람까지 신경 써야 한다. 그러면 가꾸는데 쓸 시간이 줄어 드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혼자가 좋다. 혼자 있을 땐 드라마를 즐겨 본다. 드라마를 보느라 잠을 못잘 정도다. 요즘엔 특히 유승호 씨와 차태현 씨에게 빠져있다.

Q. 2012년을 최고의 해로 마무리 했다. 2013년도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 계획인가?

당분간 일에 열중하고 싶다. 예전엔 일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이제는 매니저에게 '잠을 못자도 좋으니 일을 잡아달라'고 보챌 정도다. 일이 없으면 투덜거린다. 이런 인터뷰도 예전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 즐겁다. 앞으로 지금보다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