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일상에서 쓰이는 평범한 물건들을 전시회에서 다른 이름으로 만난다면 어떨까요?

소변기를 '샘'이라 부르며 예술의 기준을 흔들어놓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공중화장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성용 변기가 전시장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검정 물감으로 서명을 적은 이 작품의 제목은 '샘' 입니다.

100년 전 마르셀 뒤샹이 뉴욕 독립미술가협회에 출품했다가 거부당한 문제작입니다.

하지만 예술은 손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소변기부터 자전거 바퀴까지, 뒤샹은 평범한 물건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사후 50년, 뒤샹의 대표작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회화와 레디메이드, 드로잉 등 150여 점을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입니다.

삶의 여정에 따라 모두 4부로 나뉘어 작품이 변화해 온 과정을 보여줍니다.

고국 프랑스에서 퇴짜를 맞았지만, 뉴욕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초기 회화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는 물론, 여성 자아 '에로즈 셀라비'로 둔갑하거나 모나리자에 수염을 그려 넣으며 성 경계를 허물었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이지회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실제로 뒤샹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지금의 작업이 50년, 100년 후의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로 지금 우리가 뒤샹이 기다리던 그 관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끊임없이 파장을 부른 뒤샹의 작품들, 현대 미술을 바꾸어놓은 위대한 유산으로 조명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마르셀 뒤샹 展
2018년 12월 22일 ~ 2019년 4월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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