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도 주인공"...연말 흥겨운 '해학 한마당' / YTN

  • 6년 전
한해의 시름을 날릴 풍자와 해학의 무대가 잇따라 찾아왔습니다.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여 함께 어울리는 등 객석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노력이 눈에 띕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흥겨운 풍악과 함께 마당놀이패의 길놀이 한판이 펼쳐지면서 객석에 어깨춤과 박수가 넘실거립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국립극장 마당놀이, 국립창극단의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신명 나는 잔치판을 열었습니다.

난봉꾼 춘풍이 가산을 몽땅 탕진한 뒤 어머니와 몸종 오목의 도움으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를 통해 남성 중심의 허구성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여성의 능동적인 역할을 부각했습니다.

[손진책 / 연출가 : 올해 미투 사건이라든가 여권 신장 문제가 새롭게 생각하는 해 아닙니까? 그래서 춘풍의 부인을 어머니로 바꾸고, 춘풍의 하녀를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를 더 적극화시킨 것이 '춘풍이 온다'의 특징입니다.]

이번 마당놀이는 시작 전부터 엿장수들이 무대와 객석을 휘젓고 다니며 흥을 돋웁니다.

고사와 뒤풀이 춤판에 관객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무대 위에 2백 석이 넘는 가설 객석을 마련하는 등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최대한 좁혔습니다.

[이광복 / 춘풍 역 배우/국립창극단 : 관객들이 무대에 나오셔서 2018년을 마무리하고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어떤 기원 드리는 장면들도 있으니까 배우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 영조 시대 때 비밀 클럽이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 속에서 금기를 깨는 유쾌한 소동이 펼쳐집니다.

서울예술단이 18년 만에 내놓은 코미디극으로 무대 전체를 은밀한 밀주방으로 꾸미면서 무대 위 관객들도 금란방 연회의 손님으로 참여합니다.

[변정주 / 연출 : 살면서 스트레스가 많고 힘든데 마치 클럽에 오신 것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춤추고 놀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진욱 작곡가를 통해 기묘하게 어우러진 전통음악과 클럽음악은 조선시대 상상의 클럽에 초대된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 공연 정보

■ 마당놀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2019년 1월 20일까지 극본 김지일 / 각색 배삼식 /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 안무 국수호 / 연희감독 김성녀 이광복, 김준수, 서정금, 조유아, 김미진, 홍...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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