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을 놀이학교로 간판을 바꿔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폐원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유치원을 축소하는 대신, 시설 일부를 놀이학교나 영어유치원 등으로 바꾸는 일종의 꼼수인데요.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사립유치원.
지난 23일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유치원 일부를 놀이학교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6세 학부모]
"6~7세 반이 준다고 하더라고요. 5세를 없애는 거죠."
6~7세 반의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유치원은 축소하면서, 시설 일부를 놀이학교로 변경해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겁니다.
[유치원 관계자]
"(학부모 간담회를 하셨나요?) 그것은 맞아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7세 학부모]
"용도 변경돼서 유치원 자체가 없어지면 다 학원만 생기는 거니까 너무 안타깝죠."
현재 폐원을 검토 중인 사립유치원은 총 85곳으로 이 가운데 76곳이 학부모와 협의 중입니다.
유치원이 폐원 신청을 하려면 학부모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축소 신고는 학부모 동의 없이도 가능합니다.
사실상 원아모집을 중단한 거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
"유치원이 남아있긴 한데 규모가 작아지는 거라서 폐원이라고 볼 수는 없죠."
놀이학교로 전환될 경우 비용부담도 문제입니다.
[유치원 입학 예정 학부모]
"지금 유치원비도 부담이 많이 되는 상황인데 놀이학교로 전환되면 1.5배 정도 늘어나거든요."
사립유치원의 꼼수 전환에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와 아이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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