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멧돼지나 고라니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전국 수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이 기간마다 총기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땀 흘려 일군 인삼밭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밤사이 멧돼지가 농사를 망쳤습니다.

야생 멧돼지는 사람에게까지 달려들어 팔과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힙니다.

듬성듬성 빠져 있는 배추 모종도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가 뽑아 먹었습니다.

[김광수/ 배추 재배 농민 : 온종일 일해서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밤에는 밤새도록 지키고 낮에는 또 온종일 일해야 하고 이게 사람이 살겠습니까?]

야생동물 때문에 해마다 100억 원 이상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수렵장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수렵장은 수도권과 충남을 제외한 전국 18개 시·군에서 석 달 동안 운영되는데 수렵 면허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렵장으로 정해진 지역에서는 멧돼지 2만4천 마리를 포함해 고라니, 참새, 까치 등 야생동물 16종, 92만 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수렵 철에는 총기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주민이나 등산객에게 총을 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냥할 때는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해가 진 뒤나 도로에서 100m 이내로 떨어진 지역에서는 총을 쏴서는 안 됩니다.

[구현림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주무관 : 어두운 데서 해가 진 후부터 해뜨기 전까지 수렵을 하시면 안됩니다. 운전 중인 차량에서도 수렵을 하시면 안되고요.]

또 수렵장 근처 주민이나 방문객도 형광색처럼 눈에 잘 띄는 색깔의 옷을 입는 등 스스로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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