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갈등 부르는 ‘층犬 소음’ 어쩌나

  • 8년 전
층간 소음. 아파트 아래 윗집 사이에 다툼의 원인이 되는 소음을 말합니다.

여기에 '층견 소음'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있습니다.

키우는 반려견의 짖는 소리가 이웃간 갈등의 또다른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에서 개 짖는 소리가 계속 울려퍼집니다.

[현장음]
"멍멍"

화가난 한 주민이 고성을 지릅니다.

[현장음]
"야! 개 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요즘 아파트 단지에는 개 짖는 소리 등 반려견 관리 협조문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진 희 / 서울시 관악구]
"몇호분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뭐 이런식으로 쪽지를 붙여요."

아파트 현관 문 밖에서 반려견 짖는 소리를 측정해 보니 최대 85데시벨.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올 때 나는 소음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이웃간 폭행이나 다툼도 늘고 있는 실정.

지난 달 서울의 한 아파트에선 50대 여성이 키우던 반려견 소음 때문에 시비가 붙어 이웃 박모 씨가 이 여성을 살해하려고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임모 씨 /서울 성북구 ]
"한 달 정도를 밤에 좀 잠을 잘 못자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이… "

난감한 건 반려견 주인들도 마찬가지.

[이선녀 / 서울 관악구]
"반갑다고 쳐다보고 짖거든요.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도 그래서 상대방한테 미안할 때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반려견의 성대를 제거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동물병원 관계자]
"다가구가 많으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는건데. 저희 병원같은 경우는 한 달에 5건에서 4건 정도."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런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라는 입장.

반려견 가구 1천만 시대. 반려견 소음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웃간 갈등의 씨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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