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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사건 평의가 길어지면서 선고를 기다리는 여야 표정도 미묘하게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방탄복을 입은 채 거리에서 탄핵 찬성 여론 결집에 나섰고, 국민의힘에선 윤 대통령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파면을 외치며 일주일째 거리 행진과 집회를 이어간 민주당 지도부는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테러 위협에 시달려온 이재명 대표도 방탄복을 입고 참석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결정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12·3 계엄이 끝내 나라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당내에선 사회 혼란과 불안이 커지는데 이렇게 시간을 끌 일이냐며, 헌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부쩍 늘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만에 하나 윤석열이 복귀하면 어쩌나 하는 공포가 국민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탄생 배경과 존재 이유를 되새겨야 합니다.]

여당에선 윤 대통령 복귀를 점치는 기대 섞인 전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탄핵 사건과 비교해 결론이 늦어지는 건 그만큼 헌법재판관들 사이 이견이 크다는 뜻 아니겠냐는 추론입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나타내는 겁니다. 현 상황이라면 적어도 기각이나 각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니겠나….]

중진들은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참석한 국회 토론회에 모여 탄핵 정국을 '체제 전쟁'에 빗대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이번 주에는 적어도 대통령이 다시 직무에 복귀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회복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탄핵심판 선고에 제1야당 대표는 방탄복을 입고 거리로 나갔고 여당 의원들의 헌재 앞 연좌 농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자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다 보면 어떤 결론이 나오든 후유증이 적잖을 거란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양영운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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