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앵커]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탄핵정국에 우리 경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한주간 요동을 쳤어요?

네, 그렇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무산으로 공포 매도가 이어졌는데요.

코스닥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코스피는 2.7% 급락하는 '블랙먼데이'를 겪어야 했습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계엄 발표 이후 나흘 동안 140조 원 정도 증발했습니다.

현대차 3개를 날린 셈인데요.

어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진정됐다고 판단하긴 일러 보입니다.

2. 환율도 급등했죠?

네, 그렇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거래일마다 고점을 새로 썼는데요.

1430원마저 돌파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현재와 같은 고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과거 3차례 뿐인데요.

환율 1500원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Q3. 향후 경제 성장에까지 파장이 미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고요?

비상계엄 사태 선포 전 한국은행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었죠.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 중·후반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차가운 해외 시선도 악재입니다.

은행에서 개인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신용불량자 취급을 하죠.

마찬가지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국채 금리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가 줄어드는데요.

지금 무디스와 피치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Q4. 앞서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성장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 경제전문 포브스지는 이번 계엄의 대가 비용은 5100만 국민이 오랫동안 장기간 할부로 갚게 될 것라고 진단했는데요.

과거 탄핵 때를 보면, 2006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힘입어 성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 국면을 지나고 있거든요.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기를 견인해 온 수출마저 비상이 걸렸단 점에서 전망은 어둡습니다.

Q5. 탄핵정국으로 기업 리스크도 현실화되고 있다면서요?

합병을 앞두고 있던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이 무산됐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최근 일주일새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인데요.

합병이 무산되면서 두산 그룹은 단기적인 성장 전략과 투자·수주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완성차 업계도 추가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자, 어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기아 노조도 상급단체 결정에 따라 하루 4시간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정확한 피해 규모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앞서 현대차는 하루 4시간 부분파업으로 2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Q6. 기업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인데요. 대응 전략은 있는 건가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세부적인 내년 경영계획 수립을 미루고 있습니다. 

통상 12월엔 내년도 사업·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결정하는 회의가 연달아 열리는데요.

사업 목표를 부문별로 뚜렷하게 설정하고 세부 영업 전략을 세운 뒤 1월이 되면 바로 실행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올해는 트럼프 당선에 탄핵 정국이라는 불안 요소가 추가돼 기업이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기존 계획을 소화하면서 혹시 모를 변수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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