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국 이익 우선주의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쓰나미급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1,400원을 뚫고 치솟은 환율과 추락하는 주가로 비틀거렸는데, '트럼프발' 타격이 앞으로는 어떤 강도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우려 섞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승리' 기류가 감지된 지난 6일 오후 우리 금융시장에 일기 시작한 파장은 곧 쓰나미급 충격파로 커졌습니다.

거래일로 불과 일주일 동안 코스피는 6.2% 빠지며 연저점을 기록했고,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천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코스닥은 9% 넘게 떨어져,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증시는 소폭 하락 또는 상승했지만, 유독 코스피와 코스닥이 눈에 띄게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공동락 / 대신증권 리서치 부장 : (트럼프 시대를 맞아) 특히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적인 경제가 워낙 크기 때문에 트럼프 리스크가 곧바로 국내 주식시장에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위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견제하고, 대중 강경책으로 중국의 IT 수출을 제한할 경우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한국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심리가 시장을 위축시켰습니다.

외환시장도 충격과 혼돈이었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전해진 날 단숨에 심리적 저지선인 천4백 원을 뚫은 뒤 며칠 사이 장중 천4백10원을 넘어서며 초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장벽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이민자 억제 정책으로 미 국내 생산 원가가 올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어렵게 될 거라는 전망이 달러 값을 올린 겁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주저할 경우, 우리도 금리 인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자칫 고환율에 고물가, 고금리라는 '신(新)3고'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건데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최소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표들이 급하게 올랐다가 급하게 내려가는 이런 현상은 (트럼프가) 경제정책의 방향을 잡기 전까지 불안정성은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주도 산업 다변화와 규제 완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제의 기초체력 강화만이 금... (중략)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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