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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기념 강연…작품세계 회고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동시에 아름다운가"
한강 "어쩌면 모든 질문은 사랑 향하고 있었던 것"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현지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소개하는 기념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한강은 글을 쓸 때 신체와 모든 감각을 사용하고 그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한다며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가 있는 YTN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스웨덴 스톡홀름입니다.


한강 작가의 강연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노벨문학상 기념 강연은 스웨덴한림원에서 한국어로 30분간 진행됐는데요.

한강 작가는 그동안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소설을 쓰며 삶에 대해 질문하고 통찰해온 시간을 회고했습니다.

특히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이 두 질문이 오랫동안 자신에게 핵심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라고 회상했습니다.

한 작가는 글을 쓸 때 신체를 사용한다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작가는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이라며 그 실에 연결되어 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이며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하고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노벨 주간을 기념해 시내 곳곳에 조명도 설치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벨 주간을 기념하는 조명 점등식이 오늘 진행돼 스톡홀름의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시청 외벽에 마련된 '미디어 파사드', 즉 레이저로 쏜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 (중략)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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