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유럽 주요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넘겼지만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현지 시간 7일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어 "수십만 명의 시위에도 여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표결은 진행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르몽드는 윤 대통령이 짧은 대국민 담화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여당 의원들이 투표에 불참하면서 탄핵안이 불발됐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이어 시위대 사이에서도 분노가 퍼졌다면서, "새로운 출발을 향한 우리 희망을 막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한 학생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더타임스는 보수 지지자들이 도심에서 연 집회에선 야당에 반국가 친북 세력이 침투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한국 사회의 깊은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민주주의의 지속성과 취약성을 모두 보여준 격동의 한 주를 거쳐 이번 탄핵안 무산으로 정치적 혼란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유럽 주요 언론들은 윤 대통령이 일단 탄핵 위기를 넘겼지만 정치적 장래가 밝지 않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번 탄핵 무산으로 한국의 정국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새로운 탄핵 절차 외에도 윤 대통령이 아마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으며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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