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한국 경제 체력, 8년 전 박근혜 탄핵 때와 달라
8년 전에도 트럼프 당선 겹쳤지만 상황 달라
내수 ’한파’…소매판매 역대 최장 감소세
무디스 "정치적 갈등 장기화 국가 신용도 부정적"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있었던 2016년, 정치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내수도 무척 좋지 않은데, 정치적 불안이 8년 전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짐이 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었던 2016년.

10월 말 태블릿 PC 보도 이후 코스피는 내리막 길을 걸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회 특검법 통과가 있었던 11월 저점을 찍고, 탄핵안이 가결된 12월 9일 직전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도 2016년 3분기 0.4%에서 탄핵 정국이었던 4분기 0.8%, 이듬해 1분기 1.1%로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과 맞물린 환율 상승 등 8년 전과 경제적 환경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점이 적지 않습니다.

8년 전에는 경기 사이클은 바닥을 치고 좋아지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니까 경기 사이클로 보면 지금이 조금 더 안 좋은 그런 상황인 것 같고요. 2016년, 17년의 탄핵 국면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기 전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대외 교역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지금보다는 훨씬 덜했던 시기였고요.]

무엇보다 내수 경기가 문제입니다.

8년 전에도 소비 심리는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가계 부채, 고금리 등의 영향이 누적돼 재화 소비 동향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2년 반째 줄어 역대 최장 감소세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 소비하고 투자가 동시에 부진해질 가능성이 크고 / 내수 침체가 더 심해질 수가 있죠. (트럼프 공언대로) 두 개의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는 것이 유일한 상방 요인이 되겠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디스가 정치적 갈등의 장기화가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8년 전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더 커 보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박유동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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