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충청권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하우스와 창고 지붕이 무너지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하우스가 힘없이 주저앉았고, 비닐을 지탱하던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에 포도밭 하우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천막을 굴착기로 걷어내 보지만 하루아침에 농사를 망친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박은숙 / 포도 하우스 농가 : 속상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지금 뭐 아침 내내 정신 하나도 없어요. 포도는 나무가 이렇게 손상이 되고 나면 내년 봄에 다시 심어야 하고요. 3년 동안은 수확이 없습니다.]

인삼밭도 사정은 비슷해 차광막이 쌓인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축사 지붕도 잇따라 무너졌습니다.

충남 천안에서는 축사 지붕이 무너져 젖소 3마리가 폐사했고,

충북 음성에서도 지붕이 무너져 농장주가 염소 20여 마리를 다른 장소로 대피시켰습니다.

공장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지붕도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았습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구간도 속출했습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과 경북 상주시 화동면을 잇는 도로와 충주 노은면과 앙성면을 연결하는 도로는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상습 결빙 구간 도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통행을 사전에 통제했습니다.

인근 주민은 11월에 이 정도의 폭설을 본 적이 없다면서 농작물이 모두 눈에 파묻혔다고 하소연합니다.

[김명순 / 충북 충주시 노은면 : 11월에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죠. 생전. 한 50년. 50년 살았는데 이렇게 많이 오긴 처음이에요. 아직 콩도 못 털고 밭에 있는데 갑작스럽게 비 온다 그랬던 게 이렇게 눈이 많이 올 수가 있어요.]

눈길 교통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세종시 전의면의 한 도로에서 1톤 화물차가 보호난간을 들이받아 40대 운전자가 숨졌고, 충북 진천에서도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가 집안 지붕을 뚫고 들어오는 등 충청권에서만 2백여 건의 크고 작은 폭설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권민호

영상편집 : 서영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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