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얼마 전 종영한 김태리 주연의 시대극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여성 국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아흔 살의 여성 국극 1세대 명인은 지금의 관심이 행복하다면서도, 전통을 잇기 위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50년대 '언니 부대'를 몰고 다닌 여성 국극단에서 꿈을 좇는 두 소녀의 성장 이야기.

찰떡같은 연기와 실제 공연 같은 연출로 이 드라마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잊혀 가던 '여성 국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왕년의 스타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옥천 / 배우·여성 국극 2세대 : 과거가 이제 (드라마로)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너무 고맙기도 하고, '정년이'로 인해서 국극이 많이 알려지잖아요.]

어느덧 아흔 살이 된 여성 국극 1세대 명인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영숙 / 배우·여성 국극 1세대 : 이 소리도 얼마나 많이 노력했으면, 똑같잖아요. 너무 너무 난 그게 신기하고 고맙고 너무 잘하더라고요.]

지금의 아이돌 인기 못지 않았던 1950년대는 국극이 가장 빛난 '화양연화'였습니다.

[조영숙 / 배우·여성 국극 1세 : (집 앞에) 학생들이 꽉 들어차니까 그 집에서 나오지를 못 했어요. (경찰들이 와서) '가라는 학교는 안 가고 왜 여기서. 학교에 말해서 퇴학 시킨다' 말하면 '와' 하고 도망갔다가 그 사람들이 가면 또 와서]

수북이 쌓인 돈다발을 발로 밟아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조영숙 / 배우·여성 국극 1세대 :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헹가래 식으로 (관객으로 온) 산모가 드러누우면 이쪽 손님들이 이런 식으로 내보낸 일이 있어요.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았어요.]

판소리 명창인 조몽실의 딸로 태어나 집안 반대에도 소리를 시작한 지도 7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조영숙 / 배우·여성 국극 1세대 : (극 중에서) 보따리 짊어지고 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무대에 나가면 (관객들이) '와' 하고 박수 치니까 어머니가 놀란 거에요. '어쩔 수 없다. 피를 못 속인다…']

'조영숙 하면 방자'란 말을 들으며 춘향전의 '방자'로 살아온 세월만 50여 년입니다.

지난 7월 '선화공주'를 재구성한 공연에서 1인 5역을 맡은, 영원한 현역입니다.

[조영숙 / 배우·여성 국극 1세대 (세종문화회관 '조 도깨비 영숙' 공연 중) : 맞았구나! 맞았구나! 어라하가 맞았네 어라하가 맞았으니... (중략)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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