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오늘(20일) 학생총회를 열고 공학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시위로 인한 피해가 최대 54억에 달한다고 발표했던 학교 측은 불법 행위 책임은 개인이 각자 져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이영 기자입니다.

[기자]

[동덕여대 공학전환 반대 시위 (지난 15일) : 독단적인 공학전환 몰래 하다 들켜놓고 뭐가 그리 떳떳하냐! 일방적인 결정 말고 학생들과 논의하라!]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내 시위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상황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학교 곳곳에는 래커로 적은 반대 문구가 가득하고,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본관 등 점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학생회 측은 오늘(20일) 오후 공학 전환 등에 관한 학생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참가 의사를 밝힌 인원은 천 명을 넘었는데, 총회에서는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총장 직선제 안건까지 논의해 학교 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최현아 /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 여성 혐오 발언이나 그런 부분도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 대학이)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안식처를 없앤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고….]

학교 측도 강경한 입장입니다.

현재까지 피해 추산 금액이 최대 54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데 이어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학 전환 반대나 수업 거부는 개인의 자유일 수 있지만,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건 불법이라며 단체 행동으로 이뤄진 불법 행위도 책임은 각자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위로 인해 피해를 본 교직원이나 학생 등의 신고도 받겠다고 나섰습니다.

학교와 재학생 사이 갈등의 파장은 학교 밖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보수단체가 학교 앞에서 4주 동안 집회를 하고 학생들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등 학내 문제가 젠더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공학 전환을 정식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며 단체 행동을 멈추라는 학교 측과 논의 자체를 철회... (중략)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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