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전


[앵커]
지난주 강남 한복판에서 8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20대 무면허 운전자 혈액에선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약물 운전은 음주 운전만큼이나 그 위험성이 크지만, 정작 현장에선 안전 불감증이 만연합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앞차를 들이받고 후진해 다른 차와 충돌합니다.

화단에 올라타는가 하면 오토바이 운전자까지 들이받습니다.

지난 2일 강남 한복판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여성에게서 신경안정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받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주로 처방되는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의 경우, 불안장애나 불면증, ADHD 치료 등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국내 처방량이 2018년 5억 개에서 2022년 약 13억 개로 급증했지만 운전 방해 같은 일부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유진 /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추 신경계 억제 작용이 있어요. 졸리게 만들기도 하고 진정 작용을 가지기도 하고… 졸린 느낌이 오래 가서 어르신들 같은 경우 낙상을 하시기도 하고"

졸음이나 어지럼증 뿐만 아니라 근육 이완 작용도 있어 시야 조절이나 운동 능력 저하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대한 운전이나 기계 작동을 일정 시간 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작용 시간이 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일각에선 음주운전처럼 약물도 복용 후 일정 시간 운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약리 작용이나 민감한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제대로 연구하고, 공론화를 통해 어느 정도 (처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항정신성 신경안정제를 먹고 운전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사고 전 적발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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