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앉은 자리에서 15분 남짓 담화를 마친 뒤, 취재진 26명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끝장 회견'을 예고했던 만큼 취임 뒤 네 번째인 이번 기자회견은 2시간을 넘겨 진행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질문) 하나 정도만 하자.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인제.]

낮은 지지율 속에 여권의 위기감이 반영된 기자회견이지만 일문일답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실이 앞서 예고한 대로 추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 :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거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대통령실 취재기자 : 방금 질문에 좀 연결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윤 대통령도 김 여사와의 일화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등, 솔직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김 여사가) 제 휴대 전화를 놓고 계속 답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미쳤냐, 지금 잠 안 자고 뭐 하는 거냐 그랬더니…. 밤에 집에 들어가니까 그 기사를 봤는지 (김 여사가) '가서 하여튼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적 쇄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밝혔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과, 이런 것에 들어가 있다는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원래 솔직하고 직설적인 캐릭터라며, 기자회견도 진솔하게 진행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정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회견이 열릴 때쯤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긍정 평가는 19%로, 네 차례 연속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지지율을 올리는 무슨 복안을 가지고, 뭐 또 어떻게 무슨 여론을, 그런 꼼수 같은 거는 저는 쓸 줄도 모르고 제 체질에도 안 맞고. 국민의 마음을, 불편을 최소화하고 잘 좀 살펴가면서….]

윤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는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전과 다른 내용과 형식의 기자회견이 국정 동력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용산 대통령실은 여론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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