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우리나라 아파트 역사상 최대 규모인 서울 둔촌동의 '올림픽 파크 포레온'이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초대형 규모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물량이 풀리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이른바 '입주장 효과'가 거의 나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왜 그런지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6만㎡ 광대한 부지에 최고 35층 아파트 85개 동, 12,032가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올림픽파크포레온.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입주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대단지인 만큼, 일시적으로 매매가도 낮아지고 전셋값도 내려가는 이른바 '입주장 효과'도 크게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변 시세는 그렇지 않은 모습입니다.

[최수길 / 부동산 중개사 : 4∼5개월 전부터 계약이 체결되기 시작했는데 최초에는 8억 원대부터 시작해서 지금 현재는 84 기준이 9억5천에서 10억 정도 사이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파트가 위치한 강동구를 비롯해 인근 송파구와 하남시의 전셋값 추이를 봐도 '입주장 효과'는 보이지 않고, 보합이거나 오히려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전세 매물 자체가 2천7백여 건, 월세를 합쳐도 4천 건 정도로, 단지 가구 수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입주 물량의 절반 정도 임대차 매물이 나오는 일반 단지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전세 계약이 미리 이뤄져 시기적으로 분산됐고, 실거주 의무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은선 /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 : 임박한 현재 시점이 아니라 미리 전세로 내놓았던 부분이 계약된 사례도 있고, 일반 분양의 경우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되긴 하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입주하는 매물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단지 자체에 전세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와 함께 서울 시내 전체 입주물량이 부족한 데다, 새집을 선호하는 세입자들의 경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갑 /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나다 보니까 입주 단지에서 전셋값이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입주를 한 달 남긴 시점에 공사비 문제로 작업이 중단됐던 도로와 조경 공사는 다행히 협상이 타결돼 일주일 만에 재개됐습니다... (중략)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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