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산 등산 중에 다친 60대 여성, 거센 바람에 헬기 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119대원들이 함께 밤을 샌 끝에 구조했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뜬 이른 아침, 북한산 봉우리에 소방헬기가 출동합니다.
119대원들이 헬기를 보며 손짓을 하고, 구조용 밧줄이 내려옵니다.
어제 오후 5시 10분쯤 북한산 염초1봉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산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조대가 바로 출동했지만 해가 이미 졌고, 암벽이 미끄러워 산에서 내려오기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강풍으로 헬기가 뜨지 못하자 119대원들은 이곳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50분 동안 산을 타고 조난 지점으로 이동했습니다.
구조대는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여성을 보호하면서 헬기가 뜰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바위틈에 침낭을 깔고 패딩 등 보온 장비를 부상자에게 덮어 체온을 유지하며 교대로 밤을 새웠습니다.
[이정현 /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소방장]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으시도록 중간중간 계속 관리를 했습니다. 산속에서 직접 구조 대상자와 같이 하룻밤을 보내면서 전술을 고려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이렇게 무박 2일로 13시간이 지난 오늘 아침, 여성은 구조됐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강 민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Category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