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연시를 맞아 설경이나 해돋이를 보려고, 한파 속에도 겨울산을 찾는 분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산을 쉽게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치거나 고립돼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119 구조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갑니다.
어제 오후 2시 48분쯤, 서울 수락산을 등반하던 60대 남성이 바위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진 겁니다.
눈이 내린 뒤 한파가 계속되면서, 등산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 3시 20분쯤에는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을 오르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진 사고도 있었습니다.
어제 오전 경기 포천시 국망봉에선 혼자 캠핑 갔다 실족사한 것으로 보이는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설악산에 갔던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현장음]
"조심해, 조심해! 얼마나 들어가니? (허벅지요.)"
설악산에 1m 넘게 눈이 쌓여 출입이 금지된 날 등산하다 저체온증으로 탈진해 산에서 내려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울산을 찾았다 미끄러져 다치거나 고립돼 동사하는 산악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12월과 1월, 산악 사고로 구조된 사람은 최근 3년간 2천8백여 명에 달합니다.
저체온증이나 탈진,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사고들인데 그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지암 /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소방교]
"도심과 달리 산에서의 기상은 시간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장구)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산에 오셔서 등산객분들이 갑작스러운 추위나 공포감을 느껴 신고를 하는 건수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겨울산을 찾는다면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등산로를 정하고, 조난에 대비한 방한용품, 아이젠과 랜턴 같은 안전장구 역시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한편 충북 청주의 한 눈썰매장에서 이동통로로 설치된 비닐하우스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10살 소년과 2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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