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연세대학교 입학 논술 시험장에서 한 감독관이 예정보다 1시간 일찍 문제지를 나눠줬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가 유출된 정황도 남아 있어서 학교 측이 대책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입학 수리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줬다가 도로 걷어갔다'는 내용으로, 시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댓글도 보입니다.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전형 시험을 앞두고 이와 비슷한 글이 여럿 올라왔는데, 모두 문제지가 예정보다 이르게 배부됐다는 내용입니다.

[A 씨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72번 고사실 응시자 : 오후 2시부터 시험을 치고 1시 55분쯤에 시험지를 배부받아야 했거든요. 제가 시험을 쳤던 고사장 기준으로는 12시 50분쯤에 배부가 됐었어요.]

다른 고사실에 있던 응시자들도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때 문제 내용이 유출됐던 거로 볼 만한 글도 남아 있습니다.

[A 씨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72번 고사실 응시자 : 시험지를 배부하고 걷는 동안 따로 휴대전화 같은 걸 수거하거나 못하게 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인터넷에) '벡터를 활용해서 푸는 거다', '아니다, 조건부 확률 써야 한다', 이런 말들이 있었고요.]

연세대 측은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시험 시간을 착각해 예정보다 1시간 이르게 문제지를 나눠줬다가 회수한 게 맞는다면서도, 당시 문제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유출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감독관의 관리 소홀에 대한 조치 등 후속 대응책을 빠르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세대는 같은 시험 도중 문제 출제 오류를 확인해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기도 했던 상황.

대학 측이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영상편집: 최연호

디자인: 이나은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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