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지난달 월세가 지수, KB부동산 통계 역대 최고
올해 2천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 13건 거래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월세 수요 늘고 가격 상승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반면, 월세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월세 지수는 KB부동산 통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 월셋값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숨 가쁘게 오른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에 시선이 몰린 사이 월세가는 더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KB부동산 통계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 대비 9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99% 오르는 사이 월세가는 4.43%가 뛰었습니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 지수는 KB부동산 통계가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초고가 월세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의 2천만 원 이상 월세 13건이 신고됐습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주택, 빌라 등 비아파트의 월세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세가는 매매나 전세가와 달리 좀처럼 하락이 어려운데, 본격적인 대출 규제로 월세를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가격도 더 오르는 모습입니다.

[문형은 / 공인중개사 (인천시 연수구) : 월세 찾는 분이 늘어남으로 인해서 매물이 빠지는 거잖아요. 월세 매물이. 그러면서 가격이 좀 상승하고 있어요. 실질적으로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는 체감적으로]

이미 많이 오른 매매가에, 대출 규제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점, 그리고 전세금의 일부를 월세로 바꾸는 전월세 전환율이 금리보다 높은 것도 월세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월세가 상승은 결국 대체 수요인 전세가의 더 가파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지해 / 부동산 R114 리서치팀장 : 최근 1~2년을 보시면 월세가 급등하면서 전세를 밀어 올렸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그게 또 월세로 이전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형태가 됐기 때문에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밀어 올리는 효과가 있겠다고 볼 수 있고요.]

대출 억제로 매매가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월세가 상승이라는 풍선효과는 전세가를 또 밀어 올리고 결국, 매매가 상승의 압력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중략)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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