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루마니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등 유럽 중동부엔 폭풍 보리스가 강타했었죠.
한 달 치 넘는 비가 한 번에 쏟아지면서 사망자만 21명에 이릅니다.
이어서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의 한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겨 도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보트나 굴착기 버킷에 탄 채 천천히 물 위를 이동합니다.
구조대가 어린 아이들을 어깨에 메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건물 안에는 물이 들이찼고, 차체의 절반이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폭풍 '보리스'가 유럽 중동부를 강타했습니다.
[그라지나 다벡 / 폴란드 수재민(현지시각 어제)]
"저는 무서웠어요. 밤이 무서웠어요. (집에 있었기 때문인가요?) 밤새 있었는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돼요."
CNN에 따르면 한 달 치가 넘는 폭우가 사흘간 쏟아졌습니다.
홍수 피해로 루마니아 7명, 폴란드 6명, 오스트리아 5명 등 모두 21명의 사망자가 나온 걸로 집계됐습니다.
체코에선 6만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폴란드 당국은 남서부 홍수 지역 주민 2천6백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다뉴브 강 수위가 오르면서 화물선과 여객선 140여 척의 운행이 금지됐습니다.
한 신용평가사는 유럽 중동부 전역이 11억 달러, 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유럽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한파가 발생했고, 찬 공기가 지중해와 북해의 높은 수온과 만나며 폭풍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CNN은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이라며, "따뜻한 대기는 더 강한 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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