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가을이 무색하게 더위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열대야가 역대 최장인 63일을 기록했습니다. 

올 더위는 추석 연휴까지 기승을 부릴 걸로 보입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서서히 저물고 어둠이 일대를 감쌉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해변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바닷가를 거닐며 시원한 바닷바람에 더위를 식힙니다.

야외에서 먹는 저녁은 그야말로 꿀맛, 농구대에 모여든 아이들은 모처럼 공놀이에 신이 났습니다.

야시장에도 더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김은정 / 제주 제주시]
"저희가 여기 10년을 넘게 살면서 이렇게 더웠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제주지역 열대야는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제주시에선 관측 이래 역대 최장인 63일을 기록했고, 서귀포도 56일로 2013년 발생한 57일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국도 폭염에 몸살입니다.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과 전남 일부엔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9월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건 2020년 들어 처음입니다.

추석이 성큼 다가왔지만 여름철 쓰던 양산이 여전히 필수품이 됐습니다.

[권소정 / 서울 마포구]
"가을인데 햇볕이 너무 뜨겁고 더워서 양산 쓰고 나왔어요."

늦더위가 이처럼 기승인 건 한반도 주변 고기압 때문입니다.

대기 상층엔 티베트 고기압이, 아래쪽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해 열기를 가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기온을 끌어올렸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북대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내내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지금 같은 더위가 추석 연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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